영화리뷰

한국 영화 <청설> 리뷰, 해석

jjthistory 2025. 2. 10. 14:37

청설 리뷰

스포주의

일단 오랜만에 가슴 훈훈해지는 따뜻한 영화

진심으로 이런 영화 보기를 기다렸다.

요새 워낙 세상이 팍팍하고 각박한데

이런 따뜻한 영화 가슴에 저며오면

세상은 아직 아름답지. 하고 기분전환 된다.

영화 보고 나와 아내 표정

스토리는 조금 평이할 수 있어도

이 영화의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 영화의 분위기, 연출에서 뿜어져 나온다.

대사가 많이 없고 수어가 많다.

그러면 배우들이 감정 전달에 애로사항이 꽃필 수 있는데

노윤서 홍경 배우는 물론 아이돌 출신 김민주까지

엄청난 연기

막 오열하고 분노하고 이런 분출연기는 오히려 쉽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주로 세밀한 감정표현.

세세한 감정의 표현을 어떻게 표정과 수어만으로 할 수 있는지.

스토리가 평이해서 영화보다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데.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력이 관객들에게 영화 보다 한눈 팔지 않게 해줌. 다시말해, 몰입감을 제공해줌.

노윤서 배우 출연작 이번에 처음봤는데

연기 잘하더라.

노윤서는 병원 응급실 씬 보면 실루엣으로도 연기함. 대단함..

홍경 배우도 처음 뵌 분인데 연기 잘하더라

(처음에는 포스터만 보고 "홍경인"인줄 알았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

김민주도 아이돌 출신인데 연기 매우 잘하더라. 놀랐다.

주연 배우 세명 다 연기 뛰어났다는 거는 감독의 재량이 아닐까?

코칭을 잘해줬다든지.

영화 분위기.

bgm이 사기다.

그냥 오토바이 타고 가는 장면인데

bgm 깔아놓으니까 갑자기 여름 청춘영화로 바뀜.

영화 특성상 대사가 많이 없어서

그 틈에 적막이 흐를 수 있는데

거기에 적절한 bgm 배치함으로써

적막도 깨고 청춘느낌도 주고

일석이조의 효과.

연출이 훌륭했다.

영화 해석 및 복선

혹자는 여름이(노윤서 배우)가 청각장애인이 아니라는게 억지라고 하지만

영화 보다보면 복선이 있긴 했었음.

1.수영장 빌런 아줌마 씬

그때 코치가 뒤에서 "뭐하는거에요!" 라고 소리치며 등장하는데

여름이도 그 때 소리에 반응해서 뒤돌아 봄.

2.용준이랑 데이트 할때 씬

같이 골목에서 걷다가 뒤에서 차가 오는데

용준이보다 여름이가 먼저 차를 인지하고 용준이한테 손짓하고 피하라고 함.

3.가을이가 사고당했을 때 여름이가 자꾸 자책하는 씬

여름이가 청각장애인이라면 있어봤자 가을이한테 도움이 안되고.

여름이가 청각장애인이 아니여야 자책을 하는 게 맞는 말이 된다.

4.용준이가 수영장에서 여름이한테 고백하는 씬

풀안에 있는 여름이가 용준이가 뒤에서 뭐라뭐라 대사치는 와중 실시간으로 표정이 변함.

내가 영화 보는 중 확인한 복선은 이랬었다.

즉 마지막에 갑자기 청각장애인 아니라는게 억지는 아님.

나름 탄탄히 복선 깔아놓았었음.

물론, 용준이가 여름이 만나는 내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었을 거라는 게 말이 약간 안되긴 함.

영화에서 보면 둘이서 커피도 마시고 클럽도 가고 하는데

주문 장면은 영화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용준이가 주문 했을 거긴 한데..

"어른 세장이요."

이런 말은 했을 것 같긴 한데..

수영장 고백씬 해석.

여름이가 수영장 물에 잠수하는 것.

여름이는 비록 몸이 건강하지만 처한 상황은 소위 말해서 "청각장애인" 상태라는 거다.

용준이가 이어플러그로 귀를 막은 세상과 나란히 겹쳐 연출해줌.

귀가 있어도 들리지 않는 상태.

세상과 나를 차단한 상태.

용준이가 이어플러그를 빼자, 버스킹하는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고백해볼까 어쩌구"

여름이도 용기내서 물밖으로 나와서 세상(용준)이가 내민 손길에 손을 건낸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

장애인을 불쌍하게 보지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줘라.

여름이 어머니의 입을 빌려 말해준다.

이 메시지를 교조적으로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우리 마음에 착 스며들게끔 세련되게 전달함.

전달방식이 좋았다.

그리고 여름이 가을이 부모님, 용준이 부모님 해서

엄청난 빌런 고구마 장면, 이런것들 없어서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