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후기 리뷰 캐릭터 분석.
스포 주의
오랜만에 덜 잔인하고 덜 자극적이고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드라마였다.
이런거 딱 내 아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힐링을 위해 보는 것 추천.
근데 마지막화로 갈수록 고구마 좀 있더라. 자극적인것도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고.
연출이 돋보였다.
정신질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 신선함.
그 질환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더라도 얼마나 힘든건지 느끼게 해줌.
특이한점은 등장인물 중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들도 전부 정신질환자거나 그에 준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음.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겠다.
1.정다은 (박보영) :
사실상 이 드라마 최대 빌런.
일 잘 못해서 내과에서 쫓겨났는데, 정신과에서도 각종 문제 일으키고 다님.
환자 자극해서 난리피게 시키고. 병가내서 나머지 간호사들 업무 더 늘어나게 하고.
드라마니까 정다은의 훌륭한 인품을 주변에서 좋아해주는거다.
현실이었으면 정다은 싫어하는 사람 꽤 많음.
그렇다. 실제 사회생활과 현실은 아주 냉정하고 비정한 것이다.. ㅠ
정다은이 환자에게 친절하게 한다고 해서 나머지 간호사들이 불친절하냐? 그것도 아님.
민들레, 박수연, 홍정란 다들 일 잘하고 수간호사는 말도안되는 사기캐릭터고.
민들레도 말투는 틱틱대지만 일잘하고 환자들에게 컴플레인 받을정도로 불친절한건 아님.
그리고 간호사들 동료들이 정다은을 좋아해주고 뒷담화를 안한다?
이 정도만 해도 인성 상위 10%다.
현실에서는 차라리 친절을 포기하고 일 능률 높이는게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객들 입장에서도 주변동료 입장에서도.
친절은 능력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여유가 될 때 베푸는 은혜같은 것이다.
친절한 무능력자들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1.능력이 없는 내 자신이 뭐라도 잘 해야 할 것 같아서 친절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2.아니면 주변 동료들에게 왕따 당하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하는 경우도 있음.
즉 고객을 진정으로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한 행동일 수 도 있다는 이야기.
(그렇다고 불친절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제일 안좋은건 당연히 능력도 없고 불친절한 사람. 보통 불친절한 사람이 일도 못한다.
정다은의 우울증 문제.
정다은이 주로 문제가 됐던 증상이
잠만자고 밥안먹고 죽음에 둔감해지고 이런 것들이었다.
이게 중요하다!
우울증이 꼭 우울한 기분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혹시나 회사 출근하다가 퇴근하다가
차에 치여도 상관없겠다. 오히려 다친뒤 입원해서 쉬는게 더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우울증이 있는건지 자신을 돌이켜 봐야 함.
나도 진짜 힘들때는 서울에 핵폭탄 떨어져서 다 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그것도 우울증상이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 잘 안함.
동고윤의 정다은에 대한 애정.
정다은같이 생긴 간호사 있으면 병원에서 이쁘다고 소문남.
동고윤이 정다은 좋아하는 것은 아주 개연성 있는 이야기다.
사실 동고윤도 의사가 그 처럼만 생겼어도 병원 간호사들이 몰래 다 좋아함.
정다은 근데 막화에 빨래 너는 거 보니까 집이 마당딸린 2층집이었더라.
아주 배가 부른 정다은. (옛날에는 우울증이 부자들만 치료 받긴 했었음)
남친도 의사고.
미래가 아주 탄탄대로다.
2.동고윤(연우진)
항문외과 의사 똥꼬윤.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임.
일 잘하고 인품 좋고. 잘생겼고 키크고
정다은 아플 때 기다려 줄줄도 알고.
부담없이 정다은에게 슬며시 다가감.
그의 문제인 강박적 행동.
일종의 틱이라고 할 수 도 있겠다.
틱의 기저에는 불안함이 있다고 한다.
특정행동을 해서 불안함을 해소하는 것이다.
근데 동고윤은 불안한 사람이라기엔 너무 멘탈이 건강하다.
동고윤에게 뭐라도 정신질환 줘야될 것 같아서 억지로 끼워 넣은 느낌.
동고윤은 손가락이 굵으면 안되니깐 틱은 치료해야 좋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면 틱 굳이 치료 안해도 된다.
오히려 그걸 보는 부모님이나 주변사람들이 자기가 보기 싫으니까 치료를 강요하는데
그러면 오히려 병이 더 악화 될 수 있음.
3.송유찬(장동윤)
여우같은 정다은 녀석.
송유찬이 대놓고 시그널 주는데도 자꾸 모른척함.
공황장애.
이것도 생각보다 진단을 받기가 쉽지 않는 질환이다.
죽을것 같은 생각들고, 숨이 안쉬어지고 가슴 답답해서
심장문제가 아닌가? 호흡기 문제가 아닌가? 하지. 공황장애인가? 이런 사람은 잘 없다.
그래서 자꾸 심장은 괜찮습니다. 폐는 괜찮습니다.
근데 나는 왜 아픈건데? 하고 이병원 저병원 전전하다가 치료 시기 놓치게 됨.
물론 심장문제 호흡기문제 다 검토해야 하지만 공황장애도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함.
송유찬 마지막에 쿨하게 칼퇴하겠다고 말하는 장면.
그걸 따라하고픈 신입사원들이여.
일머리 송유찬급으로 엘리트면 가능.
아니면 그냥 야근해라.ㅠ
4.송효신 (수간호사)
진정한 사기캐다.
일도잘하고 후배 간호사도 아껴주고 가족한테도 잘하고
사회생활도 잘하고.
송효신의 동생 송애신 - 조현병
아파트 사람들이 송애신을 꺼려하는 모습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ㅠ 요새 워낙 흉흉한 뉴스가 많이 뜨니까.
그리고 범죄자들이 어떻게든 형량 낮추려고 조현병인척 하는 것도 있기도 하고.
근데 드라마 봐서 알겠지만 조현병이 무조건 예비 범죄자는 아니다.
송애신도 조현병이 심할 때 누군가를 해코지 하지는 않았음.
그냥 잠안자고 우두커니 서있거나 머리만 감지 않았을 뿐임.
머리 감기려고 할 때 거부한정도.
조현병 증상이 없어지니 너무나도 얌전하고 나약한 인간이 한명 있었을 뿐임.
조현병 환자들을 너무 무서워 하지 말자.
(근데 막상 나라도 우리 아랫집에 조현병 있는 환자 온다고 하면 싫을 것 같긴 함.
조절 안되는 조현병은 다른사람 해코지 할 수 도 있긴 함.
조절 잘 되면 상관 없지만.)
5.민들레. (이이담)
정신과 병동 에이스 간호사.
이런 애들이 주변에서 인기 많음.
근데 엄마가 참 막장임.
가만보면 엄마가 나르시시스트 인 듯 하다.
안좋은 특징 그대로 가지고 있음.
이런사람들은 정신과 황선생님 말대로 손절만이 답이다.
근데 부모님 손절이 그렇게 말대로 쉽나??
드라마대로 진짜 하등 도움도 안되는 부모면 차라리 쉽겠지만.
대부분 100% 악인은 없다.
아무리 나쁜부모여도 어렸을 적 하나라도 잘해주긴 한다.
맛있는 음식을 사줬다든지. 더울 때 잠안자고 부채질 해줬다든지.
그런 90% 악함, 10% 선량함 때문에 쉽게 버리지 못하게 됨.
막 버리기엔 죄책감이 생김.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은 결국에 손절하고 떠나는게 정신건강에 좋음.
민들레도 성격이 회피형임.
사귈때도 자구 튕기고.
툭하면 헤어지자고 하고
막장 부모 밑에서 자라서 형성된 성격임.
제대로 된 애정을 받고 자란게 아니기 때문에
애정형성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임.
자존감이 낮아서 생긴 현상인데
내가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이 정말 싫은거다.
나를 안좋은 사람으로 볼까봐.
그렇게 인식되기 전에 미리 발 빼는 거임.
문제 "해결"을 안하고 "회피"만 함.
그렇지만 요런 문제는 충분한 사랑을 받으면 극복 가능하다.
어렸을 때의 애정결핍. 충분한 사랑을 주는 사람과 잘 만나서 극복하자~
물론 회피형을 만나는 상대방은 그걸 해결하기 쉽지 않음.
유복한 가정에서 모자람 없이 사랑받고 잘 자란 황여환이라서 가능했던 이야기.
멘탈 약한 사람들은 회피형 케어해주기 쉽지 않음.
6.김서완 (노재원)
정다은 간호사가 각별하게 챙겨줬던 환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망상까지 생긴 사람.
그런데 시청자들 드라마 보다가 나도 이런 망상이 생기면 어쩌지? 걱정은 안해도 된다.
보통 안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가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 놓여졌을 때 주로 발생함.
암울한 현실을 잊기위해 망상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김서완님이 단순 공시 떨어진걸로만 정신질환이 생길거면 우리나라에 정신질환자 몇백만은 되야함.
극 중에서는 부모님이 김서완을 지지해줬지만. 이게 개연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함.
김서완이 공시를 계속 도전할 이유가 별로 없음.
그렇게 힘든건데 왜 다시하나?
이게 개연성이 있으려면.
부모님이 허구한날 옆집 공시합격생이랑 비교한다든지
취업 언제하냐 결혼 언제할래 압박.
김서완아 너가 우리집의 희망이다.
너가 내 한을 풀어줘라.
이런식으로 압박감을 줬어야 함.
공시에 떨어지면 인생 망한다. 이정도의 과도한 압박감. 기대감.
요정도는 있어야 떨어질 때 극심한 스트레스로 맛탱이 가버리는거다.
근데 사실 공시(수능) 떨어져도 인생 안망한다.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음.
그리고 우리나라 사회 점점 학벌이 중요해지지 않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먹고 사는걸 넘어서서 성공도 충분히 가능.
어쨋든 가족들의 과도한 기대는 당사자들에게 안좋음.
그냥 묵묵히 옆에서 응원만 해주면 된다. ㅎㅎ